박성욱 Park Su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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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박성욱의 작업에서는 ‘어우러짐’에 대한 관심이 읽힌다. ‘여럿이 조화되어 하나를 이룬다’는 ‘어우러짐’은 작가가 작업의 재료와 과정, 주제를 통해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가치이다. 박성욱의 작업은 분장기법(粉粧技法)에서 시작한다. 분장기법은 바탕흙으로 형태를 갖춘 기물(器物) 표면에 백토(白土) 혹은 색토(色土)를 덧발라 색과 질감에 변화를 주는 장식기법이다. 형태를 구축한 태토(胎土)와 덧씌워지는 분장토(粉粧土)는 서로 다른 흙의 결합으로 어울림을 실현한다. 작가의 분장기법은 묽게 희석한 분장토에 기물을 담갔다가 꺼내는 덤벙기법이다. 덤벙기법은 바탕흙과의 밀착도를 염두에 두고 재료를 탐구하는 기법으로 자연스럽게 흙물이 흘러내리면서 섞이고 어우러지는 효과를 표현한다.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개체[片]는 엇비슷한 크기와 형상, 색채 등의 요소를 반복하며 일정한 배열로 통일적 전체를 형성한다. 각양각색의 개체에 일목요연한 질서를 부여하고 고정된 형식 속에 자유로운 변화와 유동성을 표현한 작품은 유기적인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하는 사람들의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 전시명 : 고요한만남
● 전시기간 : 2023/10/7 ~ 11/4
● 참여작가 : 박성욱 이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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