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 - AN ENDL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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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AN ENDLESS STORY
작가 : 강동현, 강지연
주최 : 헤드비갤러리
글 : 이정훈 인턴 큐레이터, 정조아 실장
강동현 작가의 작품에서 ‘공존’이라는 키워드는 그물망 형태와 조응한다. 알렉스 라이트의 ‘스스로 결정하는 생물학적 계층은 상호작용하면서 더 고차원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말로 알 수 있듯 밑에서부터 생성되는 네트워크에는 ‘꼭대기’라는 것이 없다. 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강동현은 끊임없이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그가 말하는 관계란 인체의 혈관, 식물의 세포, 우리가 사용하는 통신기기의 전자파, 통신망, 도로, 항로와 항공로와 같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과 시작 없이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작용을 통하여 새로운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형성하는 것이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용접하여 그물망처럼 공간과 형상을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작품은 비어있으나 채워진 모호함으로 안과 밖의 경계까지 무너트리고 나무 형상들이 모여 이룬 숲에 다시 생명이 응집한다. 비어있음과 채워짐의 경계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넘나드는 강동현 작가의 작품은 생명과 생명의 공존, 그리고 그 둘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야기한다.
한편 강지연 작가는 ‘욕망’에서 출발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생물학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끊임없는 진화를 하고 있지만 심리학적으로 보았을 때도 현대인은 끊임없는 욕망을 갈구한다. 결핍에서 비롯된 욕망은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고 욕망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 무분별한 욕망의 과잉은 불안감과 허탈감으로 인간에게 고통을 주지만, 적당히 절제된 욕망은 인간에게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강지연 작가의 작품은 욕망이란 욕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Holiday’ 작품은 소소한 일탈을 꿈꾸는 욕망, ‘Desire’ 작품은 반짝이는 자개로 장식한 여체를 그려내며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인물을 상징하며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는 현실과 이상, 욕망과 결핍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두 작가는 각자 다른 메시지를 다른 표현 방식으로 작품에 풀어내고 있지만 외부와의 관계에서 얻는 상호작용, 한 개인의 내면에서 갈구하는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강동현, 강지연 작가는 이번 헤드비갤러리의 2인전, ‘끝없는 이야기(An Endless Story)’로 상호작용하여 보는 이에게 더 깊고 흥미로운 끝없는 이야기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In the works of Kang Dong-Hyun, the keyword 'coexistence' corresponds to a web-like design. Alex Wright asserts that the "self-determining biological layer interacts to form a new network of higher dimensions." In other words, there is no "zenith" in networks which began from the lowest dimension.
The same is true of relationships. The artist has constantly expressed his thoughts on 'relationship' in his works. In detail, the relationship he refers to is that connection of everything, such as blood vessels, plant cells, electromagnetic waves, communication networks, roads, routes, and airways, is Mobius' band, and constantly forms new networks through interaction.
Artist Kang creates space via a tree-like shape using welding stainless steel; such design attempts to collapse the boundary between inside and outside with an ambiguity of an empty but filled state. Moreover, life gathers again in the forest formed by gathering tree shapes. The works of Kang Dong-Hyun, which cross the boundaries of emptiness and filling tell an endless story of the constant cycle of the cycle life and the coexistence of life.
Meanwhile, Kang Ji-Yeon's work contains the urge to "desire." From a biological perspective, we are constantly evolving as Kang Ji-Yeon's artwork claims, and modern people are also longing for constant desire, and such a psychological process leads us to another evolution. To be specific, desire resulting from deficiency constantly pursues another aspiration inside of us as moderately restrained desire may be the driving force behind life in humans. Nonetheless, indiscriminate excess of desire causes pain to humans with anxiety and despondency.
Such an ironic definition of ‘desire’ is well presented in Kang Ji-Yeon's works: The "Holiday” series, which is set in the sea, illustrates the desire for a deviation from reality. “Desire” series depict well-dressed women decorated with sparkling nacre which symbolize a person dreaming of a colorful flight; however, uncomfortable, or even quite awkward posture of women in portraits show two-sided ‘desire:’ reality and ideal, desire and deficiency.
Although the two artists release different messages in different ways of expression in their works, both talk about the interaction they get from external relationships and the interaction they crave from the inside of an individual. Artists Kang Dong-Hyun and Kang Ji-Yeon will exhibit their works through the "Endless Story" exhibition at the hedwig-gallery Gallery and will be able to present a deeper and interesting endless story of their relationship to audiences.
■ 전시정보
참여 작가 : 강동현, 강지연
전시 기간 : 2022.8.9.화 ~ 9.8.목
운영 시간 : 화~토 오전 10:30 ~ 오후 7:00 / 일요일 예약제 / 월요일 휴관
주 소 : 경기도 성남시 운중로 146번길 13, 1층, 헤드비갤러리
문 의 : 인스타그램 @hedwig-gallery.gallery / 전화 031-629-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