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점묘와 단색을 결합해 색을 쌓아가다…헤드비갤러리 ‘CHROMA DOT:시간의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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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와 단색을 결합해 색을 쌓아가다…헤드비갤러리 ‘CHROMA DOT:시간의 밀도’

‘점묘’와 ‘단색’이라는 회화 언어를 결합해 색을 쌓아가는 행위를 예술적 수행으로 확장했다.
성남 헤드비갤러리는 점의 집합과 색의 흐름을 통해 시간, 밀도,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한 차정숙 작가의 개인전 ‘CHROMA DOT:시간의 밀도’를 오는 8월 9일까지 개최한다.
차정숙 작가의 작품엔 ‘점’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점은 단순한 조형 단위를 넘어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흐름을 닮은 회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점 하나에서 출발한 흐름은 화면 전체로 확장되며 반복과 축적이 만들어낸 색의 층위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감정이 교차하는 지점을 조용한 울림으로 드러낸다.

이 같은 점들은 화면 위에서 겹겹이 쌓여 잎이 겹치고 빛이 스며드는 숲의 결, 시간과 계절 속에서 변화해가는 나무의 표면을 연상시키며 사라지지 않고 축적되는 감각과 존재의 흔적을 드러낸다.
작가는 특정 형상을 묘사하기보다 나무, 숯, 빛처럼 형태를 규정하기 어려운 자연의 상태를 점과 색의 중첩으로 표현한다. 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회화가 아니라 자연이 흘러가는 방식과 그 안에 내재한 시간성을 시각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반복과 간격, 여백과 농도로 조율된 점의 군집은 평면 회화임에도 공간감을 생성하며 감각적인 숲의 밀도와 생태적 정서를 환기한다.
작품 ‘내 마음의 노래’ 시리즈 하단엔 밀집된 점들이 눈에 띈다. 점들은 밀도 높은 시각적 덩어리를 형성하며 화면 위로 응축과 확장의 이중 구조를 가진다. 반복적이면서도 절제된 배열은 작가의 조형적 통제를 반영하고, 점의 결집은 감정의 축적과 시공간의 깊이를 암시한다. 푸른 단색의 배경은 무한한 시각적 여백으로 작용하며 화면 전체에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내 마음의 노래’ 시리즈 중 또 다른 작품은 연초록과 핑크의 대비가 선명하다. 이 같은 색은 계절의 전환을 의미하며 생명성과 감각의 확장을 반영한다. 균일하지 않지만 조율된 점의 배열이 작가의 자유롭지만 통제된 흐름 속에서 형성되며 색의 중첩과 간격의 조절을 통해 회화적 밀도를 극대화했다.

화면에 점이 가득찬 작품들과 달리 점의 형태가 보이는 작품도 있다. ‘내 마음의 노래’ 시리즈 중 하나는 강렬한 주홍색 배경 위에 교차된 푸른 점들로 확장성과 진동성을 담아냈다. 점과 배경의 색 대비가 강한 시각적 충돌을 형성하는데, 이 같은 긴장감은 단순한 대비를 넘어 감정의 변동성과 내면의 균열을 반영했다. 이 작품은 회화적 언어를 통해 감각의 분열과 정체성의 재구성을 탐색한다.
헤드비갤러리 관계자는 “차 작가의 작품은 단색의 정신성과 점묘적인 수행성을 바탕으로 생명력과 정신성의 지점을 동시에 포착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감각과 사유로 이어지는 깊은 몰입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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