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미, 휴-공간숲5,  장지에 분채, 72.7×91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강선미, 휴-공간숲5, 장지에 분채, 72.7×91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휴식과 치유의 가치를 담아내는 강선미, 구채연, 이미혜 작가가 협업하여 《For, REST》 전을 헤드비갤러리에서 4월 11일부터 5월 6일까지 개최한다. 

강선미 작가는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자연으로부터의 위로를 통해 얻는 쉼의 공간을 나타낸다. 휴식의 근원이 되는 자연을 신비롭고 따스하게 시각화하여 담아낸다. 주변에 있지만 보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는 것들, 어느 순간 문득 보이는 가로수, 산, 숲, 하늘, 달을 드러낸다.  숲속의 수많은 나무와 가변적인 공기, 달의 흐름을 여러 색의 갈필과 선들의 반복으로 표현하고, 바쁜 일상에서 쉼의 주체가 되는 ‘나’를 의자로 대변한다. 내가 된 매개체를 풍성한 수풀에 놓아 자연과 ‘나’를 일체화한다. 

강선미, 휴-달빛숲29,  장지에 분채, 72.7×72.7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강선미, 휴-달빛숲29, 장지에 분채, 72.7×72.7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작품 속 큰 초승달과 그믐달은 나무와 의자에 에너지를 주는 듯, 따스한 달빛을 선사한다. 중첩된 색상 선의 미묘한 질감의 차이는 작가가 의식하는 시공간의 색이다. 선이 이끄는 신비로운 공간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쉼의 공간을 통해 자연에서 재충전하기를,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구채연, Memorise-엄마의 정원, Mixed media on canvas, 116.7×91.3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구채연, Memorise-엄마의 정원, Mixed media on canvas, 116.7×91.3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구채연 작가는 자신과 타인을 되돌아보며, 삶을 긍정적으로 희망하는 시점을 나타낸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고양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타적이며 이기적이고, 공생하다가 경쟁하는 우리의 삶을 고양이로 표현한다. 고양이가 차지하는 공간은 현대를 살아가는 터전에 이전부터 존재해온 자연의 모습을 작은 생명의 군집으로 나타낸다. 잘 눈에 띄지 않는 들꽃과 이름 모를 풀의 고집스러운 생명력은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서로 교차한다. 

구채연, 꿈마중, Mixed media on canvas, 45.5×37.9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구채연, 꿈마중, Mixed media on canvas, 45.5×37.9cm, 2022.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작가는 불안정한 삶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 한가로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담소를 나누던 일상, 소소하고 한가로이 보이지만 결국 소중한 하루임을 나타낸다. 묵묵히 위로받던 작가의 기억과 더 나아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는 여유로움과 치유, 웃음이 함께한 날이 축적되어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위한 힘이 됨을 자각하고, 묵묵히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이미혜, Hope, without fear ver.6,  Mixed media on canvas, 146×73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이미혜, Hope, without fear ver.6, Mixed media on canvas, 146×73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이미혜 작가는 일상 속 사건과 감정, 기억의 순간을 수집하고 재해석한다. 작가는 삶은 행복과 불행이 겹치고 교차하며 반복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순간을 주관화하며 사물이나 인물의 크기, 색상, 온도와 냄새를 왜곡하고 단순화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이목구비가 없는 인물을 통해 자아이자 타인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 여인은 이상적 자아상으로,  시리즈는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하늘과 대지의 사이에 있고자 한다. 새와 같은 모습으로 나는 여성은 조물주와 같은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를 몽환적으로 표현한다. 

이미혜, Flying woman in Pisa, Mixed media on canvas, 60.6×60.6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이미혜, Flying woman in Pisa, Mixed media on canvas, 60.6×60.6cm, 2023. 이미지 헤드비갤러리

 시리즈 중, ‘Hope, without fear’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여 다양한 항로, 즉 삶의 방향이며 마음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됨을 말한다. 작가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또 다른 주관적 완성에 이르기를, 순간들의 이야기를 선사하여 공감과 휴식하기를 소망한다.

헤드비갤러리는 휴식과 치유의 가치를 담아내는 강선미, 구채연, 이미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For, REST’ 전을 통해 ‘쉼’의 가치를 조명한다.  ‘쉼’은 멈춤이 아닌 지친 일상에서의 재충전과 다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새로운 시작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쉼의 장소가 되기를 소망한다.

전시는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까지 헤드비갤러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13)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일요일은 예약제 운영한다.

정유철 기자



K스피릿, 정유철 기자, 20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