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고독 속 마음의 정화…전시 ‘Silent dim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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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3-07-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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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owy hill. (사진=헤드비갤러리 제공) 


하얀 바탕 위에 사람 한 명이 서 있다. 하얀 바탕은 눈밭이 될 수도 있고, 강이 될 수도 있고, 산을 배경으로 한 길이 될 수도 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그림들은 옷깃을 여미고 고독감을 느끼게 한다. 

 

성남 헤드비갤러리에서 열리는 손정기 개인전 ‘Silent dimension’에선 침묵을 주제로 한 그림 26점을 볼 수 있다. 그림 속 고요한 공간이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게 만든다.

 

작가는 ‘고독’이라는 감정에 주목했는데, 그림 속 숲이나 강에서 자발적 고립을 하다보면 마음의 정화를 통해 가벼워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고요를 되찾는다.

 

그림들은 검은색과 흰색, 회색이 주를 이룬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에서 자신을 관찰하거나 숲의 끝에서 자신을 마주하기도 한다. 강에서 고요히 노을 저어가는 모습도 있고, 숲 속 한가운데 나무 집이 있기도 하다. 눈 덮인 숲속은 포근함을 준다.

 

‘A Solitary Walk’에선 숲 속 호수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걸어간다. 멀리는 산이 보이고 하늘이 지평선을 이룬다. 그림 속엔 남자 한 명 뿐이다. 남자의 그림자는 해를 바라보고 걸어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림 중심의 남자는 고독을 느끼게 한다.

 

‘Together In Solitude’에선 호숫가 숲 속 끝에서 자신을 마주한 두 사람이 나온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각자만의 생각을 하고 있지만 교감을 나누는 듯 보인다. 둘이 있어 고요함은 배가 된다.

 


‘Silent dimension’ 포스터. (사진=헤드비갤러리 제공)
▲ ‘Silent dimension’ 포스터. (사진=헤드비갤러리 제공)


 

그림들 속에는 멀리서 보면 볼 수 있는 하나의 점이 있다. 점점 다가가면 그 점은 사람이 되는데, 작가는 주위에 자연을 그려 고독감을 느끼게 했다. 또 그림을 보다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작가는 목적성을 내려놓고 고요한 마음을 가질 때 기존과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세상과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한다. 호숫가에서 나를 마주하는 모습 뿐 아니라 내면의 심연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한 상태 속에서는 내가 기대 했던 것, 예상과는 달라 당황했던 것, 진정한 나의 모습 등이 정리돼 혼란함이 줄어든다. 대자연에서 느끼는 평안함도 같은 맥락이다. 그림을 보면 자발적 고독 속에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다.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고요한 그림들은 8월 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Snowy hill. (사진=헤드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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