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헤드비갤러리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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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23-1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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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헤드비갤러리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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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예술 세계를 서로 연결한 박성욱 작가의 조형 세계: 태토와 화장토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덤벙분청'

아이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금영: 자신만의 작은 이야기를 분청 도자에 담고 있는 작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에 위치한 헤드비갤러리가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에 위치한 헤드비갤러리가 분청 작업을 하는 박성욱 작가와 전통적인 민화와 자연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근간을 다져가는 이금영 작가를 초대해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을 개최한다.

다음달(10월) 7일(토)부터 11월 4일(토) 까지 진행하는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에서는 예술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하는 박성욱 작가와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로움을 가지고 싶은 이금영 작가의 마음을 면면히 살펴볼 수 있다.

◈ 25년 예술 세계를 서로 연결한 박성욱 작가의 조형 세계

사진: 박성욱 엽서1

박성욱 작가는 분청 작업으로 공(空), 간(間)의 켜를 기억한다. 분청 기법 중에서 분장 기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기법은 묽게 희석한 분장토에 기물을 담갔다가 꺼내는 덤벙 분청 기법으로 바탕 흙과의 밀착도를 염두에 두고 재료를 탐구하여 자연스럽게 흙물이 흘러내리면서 섞이게 하는 기법이다.

작가는 모든 감각을 열고 재료 수용의 과정을 거친다. 긴장감 있게 흙이라는 재료에 도전하고 잘 반죽된 흙을 도판으로 만들어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가마에서 불을 거친 조각들은 편(片)이 된다. 이렇게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편들은 엇비슷한 크기와 형상, 색채 등의 요소를 반복하며 일정한 배열로써 통일적 전체를 형성한다.

사진: 편-무리211201(2021) 1200x1120

사진: 편-무리221001(2022) 1200x1120

각양각색의 개체에 일목요연한 질서를 부여하고 고정된 형식 속에서 자유로운 변화와 유동성을 표현한 작품은 마치 유기적인 조직을 이루고 목표와 삶을 공존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헤드비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작가의 25년 예술 세계를 서로 연결하며 변화와 연속성을 확인하여 박성욱 작가의 예술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한다.

사진: Bluemoon 전시풍경 (2017)900x900

사진: 놓여진편-211201(2021) 1200x1120

사진: Bluemoon 17902(2017) 900x900

● 태토와 화장토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덤벙분청'

분청 작업을 하는 박성욱 작가

분청 작업을 하는 박성욱 작가는 아이의 새끼 손가락 만한 도자 편을 위아래로 빼곡하게 이어 붙여 산이나 바다, 달항아리 같은 특별한 형상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다. 그 과정이 '수행'하듯 작업을 하며 화폭을 메워 나가는 한국의 단색화를 연상시킨다.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잠잠해지고 차분해진다. 지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무소의 뿔과 같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이다. 하나의 깨달음은 다음 작업의 기초가 된다. 흔적은 과정이 되며 결과로 이어진다. 단순함과 절제된 형태는 비워가는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더하지 않고 비워가기, 들어나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믿음, 유의미든 무의미든 의미자체를 떠날 수 있는 덤덤함 묵묵함을 배운다.

작가는 25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분청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청기법 중에서도 덤벙분청 작업을 하고 있다. 덤벙 기법은 태토와 화장토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분을 입히는 순간 화장토와 기물의 관계가 완성되기에 장식이나 의도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

작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적은 기억되고 흙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숙성하고 반죽하는 과정은 손끝의 감각으로 마무리된다. 그 흙으로 작업하고 건조하면 손과 도구의 흔적이 남게 되는데 화장토로 분장을 하는 과정은 찰나의 조각과 같다. 그날의 습도, 바람의 흔적, 화장토를 머금은 중력이 한자리에 놓이게 된다. 성형이 완성된 기물은 장작가마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무가 불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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